부산시가 일본기업 유치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태 이후 일본기업들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백업개념의 생산,정보시설을 해외에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수용하면서 유치적기를 놓치기 않고 활용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항만과 항공 등 물류시설을 갖춘 부산에 일본기업들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본의 원천기술과 고부가가치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전략이 깔려 있다.

부산시는 5일 일본 제조기업과 정보통신,금융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와 미음단지에 일본전용공단과 외국인전용공단을 설립하고, 도심 문현혁신지구내에 설립중인 국제금융센터에도 일본 증권거래소와 증권사의 백업인터넷데이터센터(IDC)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일본기업 유치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 2지구에 조성할 일본기업 전용산단. 66만㎡ 규모로 조성해 일본 자동차 및 해양플랜트,풍력기자재업체 등과 관련한 대기업과 중견 중소 제조업체를 유치하기로 했다. 일본 전용공단은 올 초 보상을 끝내고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예정이다.

부산시는 실질적인 일본기업 유치를 위해 지난해 11월 부산발전연구원과 부산도시공사, 일본의 도시계획기획사인 RIA, 미쓰비시, 스미모토, 이토츄와 연구회를 결성회 일본기업 전용산단조성과 유치방향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이어 오는 8일 부산에서 일본종합연구소가 가세해 부산발전연구소에서 3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시는 또 일본 정보통신 및 증권사 백업 IDC 유치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국제산업물류도시 인근에 외국인 전용단지로 추진중인 미음산업단지에 백업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대지 1만2000㎡(연면적 3만2000㎡)에 지상 5층 규모의 백업센터를 조성해 일본 이동통신사와 고객사들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또 LG CNS와 함께 2013년 6월 완공예정인 남구 문현동 문현혁신지구내 국제금융센터에 금융전문 IDC를 유치하기로 하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 임경도 국제산업물류도시개발단장은 “올해부터 부산시가 조성하는 1800억원 규모의 기업유치 인센티브를 활용해 일본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일본기업이 유치되면 다른 글로벌기업 유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