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지, 전체 수지의 2.3배…754.5억 달러 흑자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HW+SW 융합형 제품 수출 견인
우리나라 IT(정보기술) 수출액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작년 우리나라 IT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156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IT수지도 좋았다. 수출 1569억7000만달러에 비해 수입은 815억2000만달러에 그쳐 754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인 333억달러 흑자를 2.3배 웃도는 것으로, IT가 전체 무역흑자에 효자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재정위기와 태국 홍수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HW+SW)' 융합형 제품의 수출이 두드러졌다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대비 0.7% 늘어난 250억달러였으나 이 중 스마트폰은 11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3.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스마트폰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2009년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던 우리나라 휴대전화 수출은 3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됐으며, 작년 2분기 이후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국산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은 2009년 4.2%로 5위에서 2010년 10.0%로 4위로 오른데 이어 작년 1분기에 16.2%를 차지하며 세계 3위로 도약했고, 2분기부터는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작년 2분기 및 3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3.2%, 27.1%에 달했다.
세계 3D(3차원입체) TV시장에서도 한국제품은 작년 3분기 점유율 45.2%를 차지하며 일본(33.3%), 중국(16.8%)을 큰 차이로 앞섰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급락으로 수출이 501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 감소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사상 처음 60%대를 돌파했다.
융합형 핵심 부품인 시스템반도체도 전년 대비 24.0% 증가한 20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 사상 최초로 D램수출을 초과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76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0.8% 감소하고 프린터, 모니터 등 주변기기도 50억8000만달러로 6.2% 감소했으나, 태블릿PC 등 컴퓨터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태블릿PC는 전년대비 약 180% 증가한 18억9억달러의 수출을 기록, 처음으로 IT수출 10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IT 수출실적을 보면 대(對)중국(홍콩포함) 수출액이 전년대비 6.5% 늘어난 738억6000만달러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2000년 이후 10년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2000년 11.8%에서 작년 47.1%로 10년만에 35.3%포인트 상승했다.
지경부는 "올해 세계 IT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 정체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스마트TV 등 융합형 제품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