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송아지 한 마리 1만원대 폭락…대형마트 쇠고기값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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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牛 시세에 가격 매겨져
정부, 소값 안정대책…암소 수 줄이고 군납 수입쇠고기 한우로
정부, 소값 안정대책…암소 수 줄이고 군납 수입쇠고기 한우로
하지만 유통매장에서 국산 쇠고기 값은 변화가 거의 없다. 산지 가격이 떨어지면 소매 가격이 하락해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나야 하는데, 가격 하락폭의 대부분이 유통마진으로 흡수되면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4일 농협에 따르면 한우의 산지 가격은 송아지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4~5개월 된 한우 암송아지 한 마리 가격은 작년 4월 195만6000원이었으나 12월엔 92만1000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우사육 규모는 304만마리 정도로 적정 수준보다 50만마리가량 많다”며 “당분간 가격이 오를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어린 송아지는 최근 1만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에서 한우 1등급 등심은 이날 100g당 5800원, 국거리(앞다리 등)는 3800원에 판매됐다. 같은 등급의 등심은 작년 7~8월 5500원이었고, 이후 줄곧 5800원을 유지하고 있다. 국거리는 작년 7월 2500원에서 오히려 소폭 올랐다.
농협 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에서도 한우 등심 1등급이 작년 하반기 6480~6980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등 큰 변동이 없다.
소비자들의 체감 쇠고기 값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쇠고기 가격이 송아지가 아닌 성우(成牛) 시세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성우 가격이 상당히 하락했지만 그 이후에는 시세 변동이 작았다는 설명이다. 체중 600㎏인 암소의 산지 거래가격은 작년 4월 438만3000원에서 6월 377만4000원에 이어 12월엔 362만2000원으로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한편 정부는 산지에서 송아지를 중심으로 소값이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암소 수를 줄이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02년 141만마리였던 소 사육두수가 지난해 6월 305만3000마리로 두 배가량 증가하는 등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설명절 대비 한우고기 선물세트(5만개)를 할인 판매하고 설 이후에도 할인 판매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 관계부처와 협의해 군에 납품되는 돼지고기 및 수입 쇠고기를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우 사육두수를 줄이기 위해 송아지 생산안정제와 암소 도태장려금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사육두수와 상관없이 송아지 가격이 하락하면 지급하던 보전금을 사육두수의 과잉·과소 여부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임현우/서욱진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