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당시 '핫 이슈'로 떠올랐던 콜옵션(Call option) 행사를 완료했다. 다만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했던 사모투자펀드(PEF)의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매입 지분도 감소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할로윈 제1호' 사모투자펀드(PEF)는 지난달 27일 하이마트 주식 141만8960주(지분 6.01%)를 장외 매수했다.

'NH할로윈 제1호'는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지난달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설립한 PEF다.

당초 PEF는 하이마트 지분 163만1469주(지분 6.9%)를 매입하기 위해 설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무한책임사원(GP)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면서 매입 지분은 6.01%로 낮게 설정됐다.

주당 매입가격은 7만6500원으로, 총 규모도 1085억5000만원으로 예상보다 162억5600만원 줄었다.

PEF에는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다수의 증권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해 150억원을 출자했다.

FI 중 하나인 HI컨소시엄은 76만338주(지분 3.22%)를 이번 콜옵션을 통해 처분해 하이마트 주식 133만5025주(5.66%)가 남게됐다.

농협중앙회 측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모두 참여했을 경우 사모펀드가 매입할 수 있었던 지분이 6.9%"라며 "하지만 사모펀드에 참가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키로 한 기관 투자자들이 있어 기존 계획보다 매입 지분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콜옵션 행사가격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PEF에 참여한 투자금 회수시 얻을 수 있는 차익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주가가 최근 8만원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는 만큼 수수료 등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콜옵션 행사가격은 전혀 메리트가 없다"며 "결국 하이마트 매각가격이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하이마트 매각가격으로 최대 3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하지만 유진그룹이 2008년 하이마트를 1조9500억원에 인수할 당시보다 현재 점포가 50개 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조원대가 적정 수준이며, 이 경우 콜옵션 행사가격이 전혀 메리트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