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통산업 대전망] 아웃도어 '5조 시대'…패스트패션·편집숍도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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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패션시장 트렌드
제일모직이 자체 브랜드 빈폴에서 7번째로 내놓는 서브 브랜드 ‘빈폴 아웃도어’는 ‘도시형 캐주얼 아웃도어’라는 컨셉트를 내세운 야심작. 20~30대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올봄에 론칭해 첫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하반기엔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뒤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사복 숙녀복 등에 주력하던 제일모직이 뒤늦게 뛰어든 건 그만큼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방증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지난해 4조원대에 육박했고 향후 1~2년 내 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창근 제일모직 부사장(패션 1부문장)은 “빈폴은 빈폴 아웃도어 론칭을 계기로 트래디셔널 캐주얼 분야뿐 아니라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5년까지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가치 소비 경향이 짙어지는 것도 올 패션 시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계속된 불황으로 저가형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꼭 갖고 싶은 1~2개의 아이템은 고가 명품 브랜드를 사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 및 가치소비를 토대로 한 문화적 하이브리드’를 올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로 꼽았다. 이 같은 트렌드 속에 자라, 유니클로, H&M, 포에버21 등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 국내 브랜드인 코데즈컴바인, 미쏘, 르샵 등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이 1분기 ‘에잇세컨즈’를 선보이면 패스트패션 브랜드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대 젊은층이 구매력 있는 소비자로 부상하는 것도 주목되는 트렌드다. 저가형 SPA의 인기 배경엔 이 같은 요인이 크다. 또 다양한 직업군에 진출한 젊은층이 정장보다 캐주얼을 선호하면서 전체 의류의 캐주얼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수빈 LG패션 패션정보팀장은 “실용성과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모든 패션부문에서 캐주얼라이징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상품을 기획할 때부터 소재나 디테일 등에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상품을 선택적으로 들여놓고 판매하는 편집숍(또는 셀렉트숍)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편집숍은 운영자가 특정 컨셉트를 잡고 거기에 다양한 해외 브랜드, 자체 브랜드를 같이 섞어 진열하기 때문에 나만의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입맛에 잘 맞아떨어진다. 초창기엔 고가의 럭셔리 상품을 주로 다룬 편집숍이 많았지만 최근엔 젊은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갖춘 ‘A-land’ ‘북마크’ 등이 점포를 늘리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