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폰 공짜 음성통화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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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국망 1년8개월 앞당겨 4월 구축…요금은 月 최저 3만4000원에서 최고 12만원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에서 LT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KT는 경쟁사들에 비해 늦게 시작하는 만큼 파격적인 수준으로 음성통화량을 제공하고 데이터도 추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를 폐지하고 월정액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 전반적으로 통신 3사의 요금제는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KT, 전국 서비스 조기 확대
지난해 9월 말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KT는 무려 3개월 이상 늦게 LTE를 시작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65만명, LG유플러스는 55만명가량의 가입자를 모았다. SK텔레콤은 28개 도시에서, LG유플러스는 84개 도시에서 각각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는 양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망을 서둘러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1월께 서울 전 지역에 통신망을 구축하고 1분기 중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그리고 제주도를 포함한 26개 도시에서 서비스할 것”이라며 “이어 오는 4월까지 전국 84개 도시에 통신망 구축을 조기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KT의 전국 LTE망 구축은 내년 말로 잡혀있었다. 일정을 1년8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KT는 LTE 서비스명을 ‘워프(WARP)’로 정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우주선이 워프 항법(시공간을 넘어서 광속으로 이동)으로 조종되는 것처럼 트래픽 상황 등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방식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선을 더 늘리고 가변차선을 운영하는 것과 유사하다”며 “이 기술 덕분에 더 원활한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갤럭시 노트, 팬택 베가LTE 등 스마트폰 3종과 갤럭시탭 8.9를 3일부터 판매한다.
◆대동소이한 LTE 요금제
KT는 3만4000원 월 정액제부터 10만원까지 7단계의 요금제를 마련했다. 월 5만2000원 정액 요금제부터는 KT 가입자 간 무료 음성통화 혜택이 대폭 늘어난다. 5만2000원 요금제는 1000분이 추가되고, 6만2000원 요금제는 3000분이 추가된다. 10만원 요금제는 무려 1만분이 추가된다.
파격적인 혜택일 수도 있지만 생색내기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 이용자 평균 통화량이 200분 안팎에 불과해 소비자 입장에서 얻을 혜택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KT는 2월 말까지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요금제별 데이터량의 50%를 추가 제공한다. 2월 말까지 가입자 전원에게 150%의 데이터량을 제공하는 LG유플러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대신 KT는 월 5000원만 추가하면 30GB 용량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와이브로 에그(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장치)를 주기로 했다.
◆무료 전화 VoLTE 전쟁
관심을 끈 것은 KT가 LTE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를 할 것인지 여부였다. 일명 ‘VoLTE’로 불리는 LTE에서의 모바일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음성을 데이터처럼 패킷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음성과 데이터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요금제에서도 당연히 구별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 요금만 받으면 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통화는 사실상 공짜가 된다.
표 사장은 “VoLTE가 가능하려면 전국적으로 LTE망이 촘촘하게 깔려야 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나 돼야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VoLTE를 올 하반기에 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역시 VoLTE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하반기에는 데이터요금만 내면 음성통화를 인터넷으로 하는 사실상 공짜 통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통신 LTE망이 전국적으로 깔리면 속도도 빠르고 데이터패킷을 나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음성통화를 지금처럼 데이터와 구별할 필요가 없다”며 “통신사들이 음성통화로 돈 버는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