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안 및 제도 개선으로 파생상품시장에서 야간시장과 국채선물의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연계 코스피200선물의 지난해 일평균거래량은 1만5583계약으로 전년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연계 코스피200옵션은 7만1190계약으로 약 36배 급증했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등 야간 시간대에 해외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야간시장의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전체 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1584만계약으로 2010년 대비 6.0% 증가하는데 그쳤다.

야간시장을 포함한 코스피200선물의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은 35만1913계약으로 1.8%, 코스피200옵션은 1480만5090계약으로 5.4% 늘었다. 미국달러선물은 28만3115계약으로 8.2% 늘었으며 주식선물은 24만1799계약으로 35.7% 증가했다.

국채선물은 제도 개선에 따라 지난해 거래량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지난해 10년국채선물은 일평균 거래량이 1만4128계약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3년 국채선물도 13만7662계약으로 24.0%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국고채전문딜러의 10년국채선물 시장조성자 참여, 현금결제 방식 도입 등 2010년 10월 제도 개선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이 거래량 증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투자자별로는 파생상품시장 전체적으로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늘고 기관과 개인의 비중이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모든 주요 상품에서 전년 대비 일제히 상승한 반면 기관의 투자 비중은 3년 국채선물을 제외하고 모두 소폭 축소됐다. 개인 투자비중도 코스피200선물에서만 6.1% 증가했을 뿐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야간거래·국채 선물 거래량 급증
지난해 야간거래·국채 선물 거래량 급증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