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닉스, 100개국에 수출 그물망…"새해가 설렌다"
“2010년 2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작년 3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습니다.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덕분이죠. 글로벌 경제가 더 어렵다는 올해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자신이 있습니다.”

국내 산업자동화 분야 업계 1위 기업 오토닉스 박환기 대표는 1일 “11개 해외 현지법인, 100여개국 150여개 대리점 등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새해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7년 설립돼 산업용센서, 제어기기 등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5000여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2010년 전년 대비 43% 성장한 10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200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50%에 달한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이지만 성장을 위해선 해외 개척이 필수라는 생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쳐왔다”고 강조했다. 독일 하노버박람회를 비롯 중국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전시회에 연간 70여회 정도 참여했고, 고객과 대리점을 대상으로 연간 30여회 이상의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며 스킨십을 늘렸다.

설립 초기 ‘국제전자’였던 사명도 해외 진출을 위해 1988년 ‘오토닉스’로 개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대신 자체 브랜드 수출을 고수해 왔다. 또 총 9개 국어로 13개국에 웹사이트를 개설해 발빠르게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 덕분에 낮은 인지도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연간 매출의 약 10%를 신기술 개발에 쏟아붓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해온 것도 경쟁력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 대표는 기술 투자에 유달리 많은 공을 들여왔다. 2010년 1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인천 송도 산업용센서연구소와 부산 제어계측연구소 등 2개 연구소엔 전체의 18%에 해당하는 110여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2009년과 2010년에 창립 이래 온도조절기 등의 신제품을 최대 규모로 출시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게 주효했다”며 “자동화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오토닉스의 짝퉁 제품이 판을 칠 정도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입출력(IO) 단자대(여러 개 단자를 절연재료 기판에 고정해 기기 간 배선 접속을 용이하게 한 제품) 시장에 진출하는 등 올해 새 먹거리도 준비해 뒀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납품받고 있는 압력센서용 셀(압력 측정소자)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향후 다양한 압력 센서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해에도 해외 마케팅에 힘을 쏟아부을 계획”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2015년까지 3000억원 매출을 달성해 이 분야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매출 목표는 1500억원.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