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ㆍGH코리아 신년 여론조사] 민주 지지자 73% '현역의원 교체'  찬성…與 지지자보다 16%P 높아
응답자 중 64.5%가 올 4월 선거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새로운 인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해 올해 총선에서 물갈이 바람을 예고했다. 그만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이 크다는 의미다. 물갈이 여론은 연령·지역·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강했다.

남성(71.8%)이 여성(57.3%)보다 물갈이 여론이 강했다. 연령별로는 50대(72.7%)와 40대(68.3%)에서 높았다. 지역별로는 강원(74.3%)과 호남(67.3%)이 물갈이 여론이 강했고 나머지 지역도 모두 60%를 넘겼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72.7%가 현역 교체에 무게를 실었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지지자 중 60.6%가 물갈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별로는 민주통합당 지지자의 72.9%가 찬성한 데 비해 한나라당 지지자 중 56.9%가 찬성, 온도 차를 나타냈다.

지지 정당 순위에서는 한나라당(25.5%)이 민주통합당(24.2%)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과거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아진 것은 옛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등의 통합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진보당(4.5%) 자유선진당(1.7%) 진보신당(1.4%) 중도보수신당(1.2%)이 뒤를 이었다. 보수(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중도보수신당) 대 진보(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구도로 보면 28.4% 대 30.1%로 진보세력을 지지하는 쪽이 더 많았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난 세대 간 격차는 올해 총선에서도 같은 양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른바 ‘2040세대’에서는 민주통합당 등 진보세력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보수 정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선 접전이 예상됐다. 48개 선거구를 갖고 있는 서울에선 한나라당(25.3%)이 민주통합당(23.2%)을 근소하게 앞섰고 인천·경기 지역에선 민주통합당(28.0%) 지지자가 한나라당(23.2%)보다 많았다.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 그룹에서는 민주통합당(24.6%) 지지율이 한나라당(20.6%)보다 높았다. 직종이나 소득별로 구분해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 칼라’나 월 소득 200만원 이상 계층에서 민주통합당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일반적으로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계층에선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높게 나온 셈이다.

하지만 전체의 3분의 1 정도는 여전히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부동표의 향배가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