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역 1조823억달러
지난해 무역액이 1조82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지식경제부는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19.6% 늘어난 5578억달러, 수입은 23.3% 증가한 524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흑자는 333억달러였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작년 333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 수출은 석유제품(63.9% 증가), 철강제품(35.2%), 일반기계(28.0%), 자동차(27.9%), 선박(15.1%) 등이 선전했다. 특히 자동차는 2010년 1만2119달러였던 평균 수출 단가가 지난해 1만3590달러로 높아져 수출산업 전반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석유제품의 수출 단가가 고유가에 따라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반면 반도체(-1.1%), 무선통신기기(-1.4%), 액정디바이스(-7.4%) 등 정보기술(IT) 쪽은 판매 단가 인하 등의 요인으로 수출이 줄었다.

수입도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크게 늘었다. 원유(46.6%), 가스(38.9%), 석탄(42.2%)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이 고루 증가해 연간 수입증가율이 23.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 등 주요 신흥시장이 지난해 한국 수출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수출 비중에서도 2010년 71.7%로 처음 70%대로 진입한 뒤 작년에는 72.4%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수출입 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지경부는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과 수입의 ‘증가율’이 각각 7%, 9%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수출은 6.7% 증가한 5950억달러, 수입은 8.7% 늘어난 5700억달러로 예상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유로존 위기 해결 지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경제 영토의 확장 등과 같은 위기와 기회 요인이 교차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경부는 특히 국제유가와 환율 등 중요한 대외변수의 방향성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제 전망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작년 12월 한 달간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12.5% 증가한 497억달러, 수입은 14.0% 늘어난 457억달러로 둘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