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일자리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들부터가 적다.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다는 대한상의 조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용률이 작년 대비 6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물론 일자리 이슈는 총·대선에서 태풍의 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일자리 창출을 최고 역점사업으로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누가 몰라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세금으로 지탱하는 공공 일자리나 1회성 일자리를 진정한 일자리라고 할 수는 없다.

일자리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해간다. 기술 진보와 산업 발전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기존 일자리가 사라진다. 지금 대학생들이 갈구하는 대기업 일자리가 내일의 인기있는 일자리일 것이라는 가설도 성립되지 않는다. 아니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너무 힘든 것 같다. 청년 백수가 논란이지만 대기업 이직률은 놀랄 정도로 높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 대량 생산 혁신을 일으켰을 당시 미국 마차업자들은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아우성이었다. 페이스북으로 지난해 새로 창출된 업종만도 18만여개요 일자리는 100만개가 만들어 졌다. 비관론자들은 로봇 등으로 일자리 98%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근대 산업화 초기의 기계파괴운동과 다를 것 없는 셈법이다. 대부분 반시장경제주의자들은 이런 셈법에 익숙하다. 정치에서 문제를 풀어보려는 많은 청년들도 이런 셈법에 갇혀 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는 꿈꾸는 이에게만 보인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일자리를 국내에서만 찾지 말고 5년간 해외에서 굴러보면 보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대우 김 회장의 말을 명심해 뛰고 또 뛰었던 사례다. 그 결과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세계적인 게임 회사를 만들었다. 취업난을 사회탓으로나 돌린다면 실로 비겁한 청년이다. 비겁할 뿐만 아니라 무지하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세계의 시장에서 구하라. 아무도 당신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