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경영전략] 한화, 태양광사업 한박자 빨리 투자 … 시장 선점
김승연 한화 회장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과 유럽 경기 불안 등 각종 악재 탓에 웅진, KCC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는 올 한 해 태양광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회장실 차장을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에 앉히고,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조직을 보강했다.

그룹 내 태양광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라에너지는 2014년 말까지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신리 일대에 완공하는 종합물류단지 11개 동 건물의 모든 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종합물류단지는 연면적 91만6000㎡ 규모로 종합물류단지에 들어서는 11개 동 건물의 지붕 전체를 태양광 모듈로 덮으면 14㎿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4㎿는 466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약 38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있다.

김현중 한화솔라에너지 부회장은 “앞으로 공장 등의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유휴부지로 남은 시설물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다른 태양광 업체와 차별화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ㆍ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신기술도 연구 중이며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모듈 제조의 중간 단계인 웨이퍼 제조 과정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