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대형서점에서 상습적으로 책을 훔쳐 내다 판 혐의(상습절도)로 송모(39)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달 8일 오후 5시께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 10권(37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2009년 4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에서 416차례에 걸쳐 도서 3억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훔친 책에 찍힌 서점 비표를 세제로 지운 뒤 정모(41)씨가 운영하는 중고 서점에 절반가량의 가격으로 책을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서점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송씨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모자라자 과거 서점에서 일하며 비표를 지우면 돈벌이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게 떠올라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로부터 책을 사들인 서점 업주 정씨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