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 주식시장도 달라졌다. 처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접했을 때만 해도 주문이 30분 늦게 이뤄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당시에는 ‘그러려니’하고 상황을 받아들였다. 지금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에는 기업정보를 얻기 위해 그 기업의 화장실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종일 변기 위에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정보, 이른바 재료를 찾기 어려웠다는 말이다. 이제는 인터넷만 두들기면 원하는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HTS만 보고 있어도 알아서 정보가 제공된다. 빠르고 풍부한 정보가 넘쳐나는 데도 개인들의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기관이나 외국인을 뛰어넘지 못한다. 많은 정보가 주식 수익률에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에서 알려진 정보는 더 이상 ‘정보’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
모두가 상승을 외칠 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또 모두가 위험을 지적할 때 상승하기도 한다. 정보의 반대편에서 다수결의 원칙을 파괴하는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 전저점을 깨면 누구나 매수보다 매도, 리스크 관리를 외친다. 하지만 전저점이 깨졌다고 급락하기보다는 전저점이 깨진 2~3일 후에 큰 반등을 나타내는 경우가 더 많다.
지난 9월 장세가 그렇다. 전저점 이탈 후에 시장이 반등했다. 전고점을 돌파하면 흔히들 매수하라고 한다. 정작 지난 10월 말 1900선을 돌파하고 매수한 사람들은 고점에 물려서 전부 고생하고 있다. 전고점을 돌파한 후 항상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의 외침을 의심하자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로 가보자. 유럽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기전을 예상한다. 내년 2~3월에 몰려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만기에도 주목하고 있다. 1~2월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수긍할 법한 얘기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전문가부터 일반투자자까지 모두 내년 상반기, 특히 1분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 시장은 오히려 그렇게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상 외로 이른 시간 내 해결될 수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 1월 장세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 생각을 달리 해봤다. 주식투자 경력이 2~3개월에 불과한 사람들도 유럽상황과 내년 국채만기 실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모두에게 공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
한번쯤 의심해보자. 의심하고 분석해서 만든 시황은 다수결의 정보가 아닌 나만의 정보다. 선택은 스스로가 한다. 매수주문 키도 자신이 누른다. 다수에게 알려진 정보보다 자신의 분석을 믿자. 더 정확할 수 있다. 왜 12월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좋은 종목이 많은지, 애널리스트들이 “싸다”라고 외친 우량주들이 왜 오르지 못하고 있는 지를 한번쯤 의심해 보자.
효성티앤씨가 이창황 스판덱스PU장(부사장)과 유영환 무역PG장(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내정자는 스판덱스PU장, 중국 스판덱스 총괄, 전략본부장 등을 지내며 스판덱스 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유 내정자는 전략본부 LA지사장, 경영진단실장, 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김진원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 샌디스크와 함께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고대역폭플래시(HBF)’ 기술의 표준화 작업에 들어갔다.SK하이닉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있는 샌디스크 본사에서 ‘HBF 스펙 표준화 컨소시엄 킥오프’ 행사를 열고 AI 추론 시대를 겨냥한 HBF 글로벌 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 HBF는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다.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역폭(단위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과 저장 용량을 동시에 끌어올려 AI 서버의 데이터 병목을 줄이는 게 HBF의 개발 콘셉트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샌디스크와 함께 HBF의 업계 표준을 마련해 AI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세계 최대 개방형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체(OCP) 산하 핵심 과제 전담 협업 체계인 공동 워크스트림을 샌디스크와 함께 구성해 표준화 작업에 나선다”고 설명했다.김채연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양광 제품에 최대 126%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에 유통 중인 중국산 제품이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한화큐셀과 OCI홀딩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6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과 모듈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발표했다. 잠정 상계관세율은 인도산 125.87%, 인도네시아산 104.38%, 라오스산 80.67%다.상무부는 중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이들 국가를 거쳐 미국 시장에 유통된다고 보고 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은 중국 정부 지원금을 받아 만든 제품을 미국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에서 수출한 태양광 셀과 모듈은 지난해 45억달러(약 6조4161억원) 규모로 미국 전체 수입 물량의 67%를 차지한다. .미 정부는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 수입한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도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4국 사례를 미뤄볼 때 이번에 조사 대상에 오른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3개국 미국 수출 물량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한화큐셀과 OCI홀딩스의 미국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올해 조지아주에 총 8.4GW 규모의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해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공장을 통해 웨이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