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회사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했다. 중저가 가구로 세계 가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케아의 진출로 국내 가구산업에 격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최근 한국 현지법인인 이케아코리아를 설립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유한회사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쳤다.

이케아코리아는 서울 갈월동 정보통신회관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스위스 출신인 패트릭 슈루프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4~5년 전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해온 이케아가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2~3년 내에 대형 유통매장을 세워 국내 가구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케아는 서울 강동구 내에 부지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당초 경기도에 매장을 낼 계획이었으나 국내 가구업계 등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케아는 수도권에 1호 매장을 낸 뒤 점진적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스웨덴 등 36개국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1위 가구업체로 매출 규모는 40조원에 이른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에 비해 외형이 70배가량 크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5971억원이었다.

이케아는 젊은층 등을 주고객으로 저가의 DIY 가구(스스로 설계·제작 가능한 가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동안 병행수입된 이케아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해왔다.

전문가들은 이케아 가구는 국내 주요 브랜드 가구에 비해 가격이 절반에 불과, 국내 가구업계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가격면에서 이케아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며 “경쟁력 없는 국내 가구업체들의 상당수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