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벤드 '피팅 호황' 에 실적 고공행진
11월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성광벤드가 4분기부터 내년까지 지속될 실적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팅(발전 조선 해양플랜트 등의 구조물 이음장치)산업이 2008년 이후 제2의 장기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과점 사업자인 성광벤드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게 전문가 진단이다.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성광벤드 주가는 지난 10월5일 이후 석 달 새 75.9%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 중공업 업체들의 석유화학 가스 담수해양플랜트 해외 수주 증가 덕분에 피팅산업이 장기 호황기 초입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광벤드는 지난달 신규 수주 475억원을 달성해 창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수주액은 289억원으로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239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급감한 수출시장까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766억원, 영업이익은 183.5% 늘어난 1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팅산업 호황 속에서 확대되는 수주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 생산능력 증설도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가 급락 등은 주요 수주처인 화학업체 업황을 좌우할 수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살펴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