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정위기] 유럽은행, 333조원 확충 '발등의 불'
유럽 은행들이 2013년부터 적용되는 새 금융규제안을 충족시키기 위해 확충해야 하는 자본 규모가 2210억유로(333조8000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보스턴컨설팅그룹 자료를 인용, 세계 145개 대형 은행들이 2013년 시작되는 바젤Ⅲ의 핵심자기자본비율(Core Tier 1)을 맞추기 위해서는 총 3540억유로(534조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FT는 이 가운데 유럽 은행들이 확충해야 하는 자본은 60%인 2210억유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벌써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프랑스 3위 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은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은행 부문 등에서 235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크레디아그리콜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하는 등 5개 유럽 은행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독일 정부는 돈이 모자란 은행들이 정부에 손을 벌릴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은행구제기금을 가동하기로 했다. FT는 이 기금이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를 구제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