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3일 KCC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키로 한 것과 관련 시너지 효과를 위한 투자라고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KCC는 전날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만주(지분율 17%)를 7739억원(주당 182만828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며 "7월 만도 및 12월 현대차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 용처가 밝혀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금융 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배를 금지한 ‘금산법’에 의거 2012.4월까지 보유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5% 이상을 매각해야 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딜의 ‘세부 내용’은 비록 밝혀지지 않았으나 딜 자체의 타당성은 충분히 수긍된다면서도 문제는 KCC라고 지적했다.

그는 KCC 입장에서는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내 건설 3사에 대한 도료.건자재 등 주력 사업 매출기반 공고화 및 삼성에버랜드가 신규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입지 확보 등 ‘시너지 효과’ 등을 목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의 가능한 부분이라고 했다. 동시에 이번 현금 소요를 통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추가 설비 투자’에 대한 시장 일부 우려도 잠재울 수 있다는 점도 노렸을 수도 있다고도 분석했다.

그러나 자기자본(9월말)의 14.2%, 시가총액(전일 종가)의 25.9%에 해당하는 거액을 ‘시너지 효과’를 위해 투자한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점 많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세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긴 하나, 금번 딜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