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경광고대상] KDB산업은행, 코끼리도 못 뚫는 고객의 '안전 자산'
산업은행의 창립기념 인쇄광고인 ‘든든함이란 이런 것이다’는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춘 인쇄 광고다.

올초부터 불거진 저축은행 부실사태 및 금융회사 전산망 해킹사건 등에서 비롯된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는 금융고객 입장에서 은행에 대한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금융회사의 이미지 광고가 대규모 지점망을 통한 높은 접근성과 친절 그리고 신속성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 광고에서는 최근의 위기사태를 감안해 금융회사의 기본인 안정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기업금융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산은은 그동안 축적해온 금융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고객에게도 특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에서는 여기에 더해 최근의 금융이슈인 안정성에 대한 믿음을 산은만의 컨셉트로 설정하고 기존 시중은행과는 차별적인 우리나라 대표 금융회사로 포지셔닝하고자 했다.

산은 인쇄 광고는 안전성이라는 컨셉트를 이미지화하기 위해 ‘금고’와 ‘코끼리·상아’ 등을 사용했고, 든든함을 핵심적인 메시지로 설정했다.

개인고객에게 닥칠 수 있는 위기를 거대한 코끼리와 상아로 상징했다면, 산은이 갖고 있는 안정성은 그 어떤 것으로도 뚫을 수 없는 금고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산은을 그 어떠한 위기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은행으로 인지시켰으며, 부가적으로 뒤돌아서는 코끼리가 남긴 부러진 상아를 통해 상상의 묘미와 위트를 첨가했다.
[2011 한경광고대상] KDB산업은행, 코끼리도 못 뚫는 고객의 '안전 자산'


김영식 산은 홍보실장은 “지난 반세기 이상 산은이 쌓아온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고객뿐만이 아니라 일반 개인고객들에게도 더욱 유익한 은행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광고”라고 말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산은은 개인금융 수신 기반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이 은행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열 수 있는 ‘KDB다이렉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광고 전략도 KDB다이렉트 서비스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KDB다이렉트 광고엔 산은금융지주가 후원하는 프로골프 선수 박세리를 등장시켰다. 박세리 선수는 1998년 US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해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 메이저대회 가운데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외한 3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LPGA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도전과 개척자 정신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산은의 이미지와 한국 여성 프로골프 선수로서 세계를 석권한 박세리 선수의 이미지가 비슷해 후원하게 됐다”며 “박세리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도 그런 배경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KDB다이렉트를 통해 계좌 개설을 신청한 사람은 7000명을 넘어섰고,내년 초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