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시청률이 매우 낮게 나왔다. 시청률 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방송 첫날 전국 평균시청률은 JTBC 0.662%, TV조선 0.493%, 채널A 0.378%, MBN 0.318%로 평균 0.5%에도 못미쳤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업체 TNms의 조사결과(유료방송 가입기준)에서도 TV조선 0.567%, JTBC 0.533%, 채널A 0.444%, MBN 0.309%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시청률은 종편이 사실상 지상파와 동일한 종합편성 채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MBC의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8.5%와 비교해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시청률만 문제인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기존 방송사들과 다름없는 방송 포맷이라는 점은 실망을 더했다. 뻔한 연예인들을 내세우고 쇼와 가십거리로 종편을 채운다면 이런 복사품들을 몇개씩 만들자고 그런 난리를 피웠는지 허탈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종편 시청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들이다. 첫날 시청률은 한국광고주협회가 전망한 내년 종편 시청률(1.2%)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프로그램의 질이 낮은데다 종편이 난립하면서 기대가 분산됐던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런데도 종편사들은 광고단가를 지상파의 70% 수준까지 올려달라고 기업들을 강압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그동안 종편 출자자를 모집하고 광고와 협찬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들은 비협조적인 기업들을 공공연히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광고단가는 당연히 시청률에 비례하는 것이 상식이다.

정작 방송시장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방송통신위원회는 오히려 종편사들의 편의를 봐주는 데만 앞장서고 있다. 방송과 보도 환경이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이다. 광고시장과 기존 케이블방송 시장은 벌써부터 혼탁을 더해가는 중이다. 시청률 경쟁이 벌어지고 협소한 광고시장에서 결국 희생되는 것은 기업들이다. 종편 출범과 더불어 교양 있는 프로와 공정 보도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참으로 실망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