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급등 후 숨고르기에 나섰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조와 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 등을 반영해 전날 급등한 후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각국의 추가적인 공조를 확인할 수 있는 오는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전까지는 미국 경기 상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7포인트(0.25%) 내린 1911.31을 기록 중이다.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함께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918)의 기술적 부담도 일부 작용,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11월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고용자수 변동 등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퍼지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증시 상승 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10월(8만명 증가)보다 개선된 12만명 증가가 시장 예상치인데, 이미 기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회복이 본격화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2(미국·중국)의 경기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특히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연일 예상치를 웃도는 모습"이라며 "11월 ADP 고용지표에서 민간 고용이 20만6000명 증가, 올 들어 최대 개선폭을 기록 하는 등 제조업 지표는 물론 소비심리와 고용지표까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2.7로 10월(50.8) 대비 개선됐고, 예상치(51.5) 역시 웃돌아 긍정적이었다.

이 같은 흐름이 미국 연간 소비의 25∼40%가 이뤄지는 연말 소비시즌과 맞물려 있어 당분간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꾸준히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가 증시 추가 상승을 이끌기보다는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유럽 재정위기 사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상당히 많이 반영됐다"며 "유럽 관련 이벤트 소강국면으로 이번 주말 미국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횡보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고용지표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 비춰 미 매크로 지표 기대는 유효하다"면서도 "익히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모멘텀 강도는 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