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교과서 밖 경영, 실전에 투입했더니…
수요공급의 원칙은 가장 기초적인 경제원리다. 하지만 너무 많은 가정이 뒤따르고 현실의 다양한 변화도 수용하지 못한다. 인간은 항상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명품가방의 효용가치는 각자 다르지만 집단적·충동적 구매가 나타나기도 한다. 삼성 LG가 만든 전자제품은 중소기업 제품보다 비싸지만 소비자는 기꺼이 구매한다.

《실전경영 바로가기》(생각나눔,1만4000원)는 교과서 경영학과 실제 경영의 괴리에 주목한 책이다. 30여년 경력의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경영 현장을 지켜 온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 전략, 인사, 재무,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예컨대 K사장은 재고를 해외사업장으로 밀어내거나 상품단가를 인하하고, 개인 대리점의 외상한도를 늘려주는 식으로 매출을 늘렸지만 후임 사장은 어려운 뒷감당을 해야 했다. 저자는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매출 확대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실제 경영현장에선 시장점유율 때문에 다반사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사례가 많아 딱딱하지 않고 기업소설처럼 쉽게 읽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