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AAA 국가끼리 '엘리트 국채' 발행 추진
독일이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AAA’ 신용등급 국가들만으로 구성된 소위 ‘엘리트 유로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나섰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28일 유럽연합(EU) 외교가 고위 소식통을 인용, “독일이 재정위기 전염에 방화벽(Brandmauer)을 구축하기 위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최상위 신용등급 국가들로만 구성된 공동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AA본드’ 혹은 ‘엘리트 본드’로 불리는 이 계획에는 독일과 프랑스, 핀란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 6개국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 6개국만의 공동채권을 발행해 정부 자금 조달과 은행 지원 등 금융활동의 안정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국채 발행 및 자금 조달과 관련한 공동기구 본부를 둔다는 생각이다. ‘엘리트 본드’ 발행금리는 가능한 한 2.0~2.5%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디벨트는 “최상위 신용등급 국가의 금융 상황을 안정시키고 재정위기로부터 안전한 방화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어려움에 처한 국가에는 엄격한 조건하에서만 자금을 지원토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재무부는 이날 디벨트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앞서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과 EU집행위원회는 유로존 공동으로 채권을 발행해 조달금리를 낮춰보자는 유로본드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등은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를 떠안을 수 없다는 논리로 유로존 전체를 포괄하는 유로본드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시켰다. 대신 ‘베를린 클럽(유로존 내 최고등급 선진국 모임)’ 중심의 반격 카드가 등장한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