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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수동적으로 이뤄지고 ‘가진 자의 자선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제는 ‘기업과 사회의 상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이 가진 물적, 인적 자산을 활용하는 사회공헌활동이 경영의 한 축이 됐다.

김승제 (주)이스타코(www.e-starco.co.kr) 회장은 서민,불우청소년 등 소외계층과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인 중 한 사람이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바르게살기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란 신념이 강하다. 사재를 털어가며 국민정신운동을 전개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노력으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는 62만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국민정신운동 단체로 우뚝 섰다.

어려움 속에서 성장한 김 회장은 청소년 장학 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91년 국암장학회를 설립,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과 소년ㆍ소녀가장, 대학생 등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사립학교법 법령 개정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학 비리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비리가 있는 일부 특정 재단 때문에 전체 사립학교를 바꾸겠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사립학교를 일률적으로 보는 것은 문제이며, 건전한 사학과 그렇지 않은 사학을 구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건전한 사학에 자율권을 줘 학생 선발권도 갖도록 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 비리 사학은 운영권을 박탈해 공립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러한 옥석 고르기 과정을 거친 후 사학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전문성을 갖추거나 특화된 사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사회공헌활동과 장학사업, 인재양성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을 여의고 고학을 했던 그는 또래보다 2년 늦게 중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담임이었던 김정열 선생님은 그를 물심양면으로 돌봤다. 파주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는 것이 안타까워 여유 있는 학생 집에 기거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고, 자신감과 리더십을 키우라며 학생회장이 되도록 격려했다.

“선생님이 ‘너도 큰사람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시고, 청소년적십자봉사회에서 활동하도록 이끌어줘 이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김 회장은 돈을 많이 벌면 학교를 세워 김정열 선생님을 교장 선생님으로 모셔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그리고 마침내 은광여고를 인수, 꿈을 현실로 이뤘다. 당시 담임이었던 김정열 선생은 2005년 은광여고 교장으로 부임, 김 회장과 함께 후진양성을 하고 있다.

은광여고는 영어교육과 신문 사설 읽기, 전 교사 해외 교육시찰 및 연수활동, 사제동행 등산 같은 차별성 있는 활동을 통해 명문고로서의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인성교육에 힘써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심성으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교육목표”라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