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지분 늘릴 것"
SK네트웍스 지분을 더 늘려갈 생각이다. SK네트웍스에서 손을 뗄 수 없다. 4, 5대를 이어 300, 400년 가는 기업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최신원 SKC 회장(59·사진)은 SK그룹의 뿌리인 SK네트웍스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5일 경기 파주에서 열린 이웃돕기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양념이 묻은 장갑을 손에 낀 최 회장을 만났다.

그는 올 들어 SK네트웍스 주식 9만5000주를 15억여 원을 들여 사들였다. 지분은 0.11%로 올라갔다. SK네트웍스는 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최대 주주로 39%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적극적인 것은 아버지인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땀과 열정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최종건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선경직물이 전신이다. 최종건 회장은 일본인 회사였던 선경직물을 1953년 인수했고 이를 성장시키며 한국을 직물 수출국으로 이끌었다. 세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최신원 회장에겐 아버지의 뜻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더 강해 보였다. 최 회장은 최종건 회장이 남긴 발자취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SK그룹 창립 60주년이자 아버지의 40주기인 2013년에 맞춰 기념관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고향에 있는 생가(수원시 평동)에 기념관을 만들면 오는 사람이 적을 것으로 보고 서울 시내에 건립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해에 마지막으로 인수한 워커힐호텔 안에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의혹에 대해서는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잘 모르고 그에 대한 판단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SKC와 SK텔레시스를 잘 꾸려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사기 진작 차원에서 자신이 보유한 SK텔레시스 120만주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는 책임자가 직원들에게 주식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며 외부적으로는 기업들이 그런 계기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의미”라고 했다. “세상엔 흐름이 있고 기업문화라는 것도 바뀌어 가는 것”이라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