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자다 2011] "채용과정 그 이상…내겐 희망이었다"
내가 쓴 기사가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에게 보이고 평가받는다는 것도 감사하게만 느껴졌다. ‘나기자’ 전형이 단순한 채용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전형을 치르는 내내 주변의 목소리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결국엔 ‘스펙’으로 거르게 될 것이다” “이건 채용을 빙자한 ‘쇼’다” “공신력이 없다” 등등. 하지만 결과는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것이다. 특출날 것 없는 내가 합격했기 때문이다.
내 스펙은 내세울 것도 별로 없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면접관들이 한번 훑어보고 별 관심 없이 지나칠 법한 스펙이다. 학벌을 따지는 일부 언론사에서는 ‘당연히’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믿는 구석이 있었다. 스펙은 보잘 것 없지만 4년 내내 글 쓰는 학과에서 공부했다. 시 소설에서부터 기사에 이르기까지 써보지 않은 글이 없다. 한국경제신문의 시각은 나의 ‘믿는 구석’을 관통했다. 그것도 ‘쇼’의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수습기자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말이다.
지금 내 꿈은 간단하다. ‘나는 기자다’ 2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채용 여부를 떠나 참여 자체만으로 언론사 지망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전형이다. 내년에도 많은 예비기자들이 이 전형을 통해 스스로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물론 그러려면 ‘나부터 잘해야’ 한다. 좋은 취재와 기사를 통해 ‘나기자’ 전형에 공신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조금은 두렵지만 괜찮다. 여전히 스스로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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