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 FTA 이제부터다…4. 중소기업, 연못서 나와 바다로 뛰어들라
한·미 FTA는 한국의 경제영토를 확 넓혀 놓았다. 수출시장과 내수시장의 구분이나 경계가 없는 ‘하나의 시장’ ‘더 큰 시장’이 열린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보다 중소기업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산업의 중소 부품업체들이다.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국내 부품업체들의 글로벌화를 급격하게 촉진시켰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눈길이 국내 부품업체들에 쏠리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부품업체 만도는 더 이상 중소·중견기업이 아니라 이미 글로벌 기업이다. 한·미 FTA를 통해 자동차산업이 또 한번 도약하면 제2, 제3의 만도가 속출할 것이다.
전자산업도 마찬가지다. 한·미 FTA로 글로벌 IT 대기업 간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 중소 부품업체들은 더 많은 기회를 맞을 것이다. 다름 아닌 이런 게 진정한 대·중기 동반성장이다. 동반성장은 보호가 아닌 경쟁을 통해, 좁은 국내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비로소 가능하다. 중소기업의 돌파구가 여기에 있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보호에 연연할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FTA는 그 발판이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휴맥스 같은 기업들이 FTA 시대에는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연구개발도, 시장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기팅해야 한다. 중소기업 정책도 이런 방향에 맞게 확 뜯어고쳐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미국의 실리콘밸리 네트워크에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창업도, 금융도 글로벌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가야만 한다. 독일과 일본을 능가하는 중소기업 강국을 만들 수 있다. 또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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