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아파트와 85㎡ 초과 공공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통장에 가입하고도 15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가입자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시장이 주택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데다 청약예금통장으로 보금자리주택 청약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는 지난 10월 말 현재 전국 청약예금 가입자 178만5843명을 분석한 결과 청약가점제 항목 중 청약통장 가입 기간 만점(17점) 기준인 15년 이상 가입자가 20만1명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15년 이상 가입자는 2007년 10월 말 17만7187명에서 해마다 증가세다.

청약예금은 면적 · 지역별로 일정 금액을 예치하는 것으로 면적별로는 △85㎡ 이하 △85㎡ 초과 102㎡ 이하 △102㎡ 초과 135㎡ 이하 △135㎡ 초과로 구성된다.

청약예금 장기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분양아파트의 시세차익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청약예금통장을 사용할 유인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보금자리가 대부분 85㎡ 이하로 공급, 청약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점도 요인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