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에 이어 마지막 보루인 중국 경기지표까지 부진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3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태에서 미국 경기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마저 크게 떨어진 것이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HSBC는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0을 기록, 지난 2009년 3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으로 나뉜다.

앞서 발표된 미 3분기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달 말 공개된 속보치 2.5%보다 0.5%포인트 낮은 2.0%로 수정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종전 2.4%에서 2.3%로 낮춰졌으며, 기업 설비투자는 16.3%에서 14.8%로 하향 조정됐다.

조 팀장은 "이번주는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하향안정화 될 것"이라며 "현 지수 수준이 전고점 대비 160~70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을 보면 추가 급락 여지는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기술적인 분석 상으로는 1750선까지는 하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중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다음주에는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 팀장의 전망이다. 그는 "전날 국내 증시가 다른 주요국 증시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키맞추기 작업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시장 분위기는 개선세를 나타내왔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반등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주중 유럽 쪽 이슈에 따라서 투자심리가 빨리 개선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팀장은 "주중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작성한 유럽본드 관련 검토 보고서가 나온다"며 "유럽 재정우려에 대한 심리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EU집행위의 보고서에 국가별 유로본드 발행한도 등의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