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회장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허브 역할해야"
"한국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세계로 퍼뜨리는 허브역할을 할수 있다고 봅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의 한국협회장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 2011'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 상품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들이 많은데, 왜 사회공헌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는 없을까? 이런 입장에서 생각에서 허브 역할을 자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UNGC한국협회는 이번 회의를통해 기업지속가능성 발전에대한 논의를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엔글로벌콤팩트와 내년 6월브라질 리오에서 개최되는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현재의 기업환경에 대해 '새로운 기업생태계가 시작되는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경쟁을 통한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의 집회도 이러한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들은 인권·노동·환경·부패방지에 힘쓰며 사회적 책임 실천에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이제는 피할수 없는 경영환경임을 인식하고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간담회에 참여한 게오르그 켈 UNGC 사무국장은 "한국 기업들은 아직 UNGC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며 "기업이 장기적으로 가야할 가치를 인식하고 사회적 책임을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3일까지 행사에는 국내외 기관과 기업의 CSR 담당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켈 사무국장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리더십 확보를 위한 청사진과 CSR 경영'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에이조 코바야시 이토추(ITOCHU)그룹 회장과 언스트 리터링겐 글로벌리포트이니셔티브(GRI) 회장 등이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혁신 방향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 임영화 유한킴벌리 부사장, 한윤우 풀무원사장, 설도원 홈플러스 부사장 등 국내 기업 임원들도 토론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23일에는 토론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자는 취지를 담아 '서울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승한 회장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허브 역할해야"
한편 UNGC 한국협회가 선정한 사회적 책임 실천 우수기업 대상 'UNGC 가치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그렇지만 올해는 종합대상 기업이 없었고 일부 부문의 수상자들만 선정됐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 "첫 해임에도 30여개 기업들이 응모를 했고, 8개 기업이 수상을하게 됐다"면서 "대상 수상기업이 없는 이유는 UNGC의 원칙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3차 심사에 걸쳐 좋은 점수를 낸 기업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동존중경영상은 LG전자와 KT이 받았고 친환경경영상은 웅진코웨이와 한국동서발전이 수상했다. 투명윤리경영상 수상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이며 SK텔레콤과 나노엔텍이며 지역사회나눔상을 받았다. UN MDGs(새천년개발목표)상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선정됐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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