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동, 카타르전 공격라인 핵심 부상

카타르와의 일전을 앞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한방'을 책임질 공격수 조합을 찾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마키야 경기장에서 실전 대비 훈련을 치렀다.

지난 18일 결전지 도하에서 20명 전원이 모인 지 나흘째인 이날 훈련에서 대표팀은 몸 풀기, 러닝, 스트레칭 시간을 제외하고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한낮의 열기가 식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쾌적한 날씨 속에서 선수들은 주황색 조끼로 팀을 나눠 15분씩 세 차례에 걸쳐 미니게임을 했다.

선수가 모자라 김태영·박건하 코치까지 가세한 이날 훈련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공격수 조합 찾기였다.

초점은 백성동(연세대)에 맞춰졌다.

홍 감독은 백성동(연세대)과 김현성(대구)을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번갈아가며 세웠다가 백성동-김동섭(광주) 투톱을 가동하는 등 변화를 줬다.

배천석(빗셀고베)과 김민우(사간도스) 등 J리거들이 부상 등으로 빠졌고 김현성과 김동섭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성동의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올림픽 대표팀 승선 후 첫 골을 터뜨린 백성동은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 프로축구 울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끄는 등 골 감각을 과시해 홍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은 "김현성과 김동섭이 부상에서 회복되는 단계라 아무래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며 "백성동과 조합을 이뤄보려고 서로 바꿔가면서 뛰게 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백성동에게 공격진의 무게중심을 둘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더 두고 보겠다.

성동이가 공격진에서 중심 역할을 해줘도 좋지만 선수에게 부담을 주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백성동이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올림픽팀 데뷔전을 치른 뒤 빠르게 입지를 다졌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백성동은 "감독님이 주문한 대로 항상 팀을 우선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며 "형들을 뒷받침하는 게 내 역할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원정은 처음인데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경기에 나서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수로서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겁을 먹기보다는 자신 있게 하겠다.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하<카타르>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