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실기업 '퇴출' 급물살
네스테크 에스티씨라이프 아시아미디어홀딩스 등 3개 종목은 최근 코스닥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장퇴출(상장폐지)이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코스닥 퇴출기업 수는 신규상장기업 44개보다 많은 50개로 늘어났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009년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 도입을 계기로 코스닥시장 내 투자 부적격 기업에 대한 퇴출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08년 23개에 불과했던 퇴출기업 수는 2009년 65개,2010년에는 74개로 불어났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는 매출이나 시가총액 미달 등 양적 기준이 아닌 매출 규모 부풀리기나 횡령,배임 등 질적 기준에 미달되는 상장사를 퇴출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주식시장의 장기조정과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횡령 회계분식 등 사건과 영업정지 등이 잇따르고 있어 올해 퇴출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심사대상에 분류된 디테크놀러지(분식),피에스앤지(주된 영업정지),씨티엘테크(횡령) 등을 포함해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은 24개에 달한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심사와 해당 기업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을 포함해 50일이면 최종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자정차원에서 상장유지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대부분 퇴출 수순을 밟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실질심사를 받은 39개 종목 중 금성테크 피엘에이 엑사이엔씨 온세텔레콤 다스텍 에피밸리 등 6개 종목만 상장유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 중 다스텍 에피밸리 등은 4개월간의 거래정지와 함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후 상장유지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