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21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인수·합병(M&A)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됐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4만1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 초과지분 41.02%에 대한 강제매각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매각과정을 특정하지 않으면서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미 지난 3월 공정거래위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없이 승인한 바 있다"며 "하나금융과 론스타 모두 가지고 있는 옵션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재협상 불확실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6개월의 매각기한이 주어졌지만 이로 인해 론스타가 갖는 선택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거시 불확실성으로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일 인수 후보자가 많지 않을 뿐더러 실사에 소요되는 기간(2~3개월)을 감안하면 새로운 인수 후보자와의 협상 기간도 충분하지 않다"며 "다만 큰 폭의 가격 인하는 이미 실사를 마친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재진입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인수가격 인하가 주주가치를 직접적으로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하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이미 유상증자를 실시, 증자에 따른 희석효과를 축소할 수 없고 현금에 대한 기회수익은 매우 낮기 때문"이라며 "다만 인수가격 인하로 유보된 현금으로 소액주주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할 경우 주주가치는 큰 폭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주가(7900원) 대비 7% 프리미엄으로 10% 지분을 공개매수 할 경우 하나금융의 주주가치는 주당 1400~1500원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인수 협상 이후에는 노조와의 관계 재정립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비용효율성 제고' 여부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