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승강기에 시민 2명이 갇혀 관계당국이 출동했지만 2시간 동안 구조되지 못하고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종로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27분께 서울 지하철 6호선 창신역 지하 1~4층을 잇는 승강기가 지하 2층과 3층 사이에서 운행을 멈춰 본체 안에 60대 남녀 2명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관할 종로소방서와 승강기 설치 업체 등에 의해 2시간 만인 9시30분께 사다리를 동원한 끝에 구조됐다.

이에 앞서 관할 119안전센터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구조에 난항을 겪고 40여분 만에 승강기 업체와 도시철도공사 측에 협조를 요청, 현장을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동했던 한 대원은 "역 구조상 층간 간격이 커 승강기에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승강기 문을 열려고 가동 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 업체 담당자를 부르느라 시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사고 전날 한 물청소로 인해 승강기 구조물 바닥에 있는 안전라인 케이블에 습기가 차면서 작동 이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신역 관계자는 "현재는 승강기 운행이 완전히 정상화됐다"며 "앞으로 정기 점검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