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빛의 속도보다 빠른 입자를 발견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과학자들이 2차 실험에서도 1차 실험과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1차 실험에 참여했던 과학자중 한명인 이탈리아 핵물리학연구소의 페르난도 페로니 소장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차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입자가 있다는 기존) 결과를 더욱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로니 소장은 2차 실험에서 "실험 결과의 일관성에 대한 중요한 시험이 이뤄졌다"면서도 "최종 결론은 세계 다른 곳에서 유사한 측정이 이뤄져야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CERN은 3년간 스위스 제네바의 실험실에서 732㎞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 사소의 실험실까지 땅속으로 중성미자(뉴트리노)를 보내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뉴트리노들이 빛의 속도보다 60나노초(0.00000006초) 빨리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많은 물리학자들은 측정상의 오류로 인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CERN에서 만들어진 중성미자(뉴트리노)가 세밀하게 측정되기에는 너무 넓게 퍼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2차 실험에서는 제네바 실험실에서 이탈리아의 실험실로 보내는 뉴트리노들을 좀더 촘촘하게 했다.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책임자인 쟈크 마티노는 실험이 끝난 것은 아니며, 연구진이 실험 구간 사이에 섬유를 놓는 방안을 포함해 추가 대조 검토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속보팀 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