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 부근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126.1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1134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4.3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높은 대외불확실성 속에 주거래 수준을 박스권 상단 부근으로 높이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스권 범위는 1100~1140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최근 1130원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밤사이 역외 시장 환율이 1130원을 웃돌면서 이날 서울 환시도 이 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밤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연립정부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다시 7%를 웃돌았으며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도 6.3%로 상승했다.

변 연구원은 "이탈리아 관련한 시장의 불안은 펀더멘털(내재가치)의 문제라기보다 심리적 요인에 근거하는 측면이 크다"며 서울환시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채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경계심을 늦추기 어려운 데다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부담 증가에 따른 디레버리징(자본감축) 가능성 등이 원화 매수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5~1138원 △삼성선물 1125~113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