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테마파크 갖춘 '친환경 몰' 온다
초대형 테마파크 갖춘 '친환경 몰' 온다
내달 초 오픈하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앞 '롯데몰 김포공항' 공사현장.공항 대합실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거리에 초대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률이 90%에 육박,롯데의 백화점 호텔 시네마가 주축을 이루는 외관의 거대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호텔 건물 지하 3층으로 내려가자 500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백화점 건물도 버버리,코치,토즈 등 380여개 브랜드가 들어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물 밖에는 12만5619㎡(3만8000평)에 달하는 녹지공간의 절반을 넘는 곳에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여기에는 정원 꽃밭 수목원 잔디광장 산책로 등이 조성되고 분수쇼와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일본 최대 복합몰 체인인 이온몰의 인테리어와 조경을 맡았던 일본 센바사가 이 녹지공간의 조경을 담당하고 있다. 테마파크 안의 '전통정원'에는 연못과 정자가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정자 뒤로 전통 담벼락이 쳐지고 담벼락 뒤로 공항 주차장이 이어졌다.

이 테마파크는 미국 최대 복합몰인 '몰 오브 아메리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거대한 사각형 모양의 '몰 오브 아메리카' 가운데 있는 테마파크에는 3만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400그루의 생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 안에 각종 놀이시설이 있어 가족들이 하루종일 놀다갈 수 있는 곳이다. 임형욱 롯데자산개발 쇼핑몰운영사업부문 과장은 "테마파크는 도심형 복합몰들이 따라잡기 힘든 구성 요소"라며 "하늘 위에서 롯데몰을 내려다보면 비행기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비행기 동체와 양 날개를 연상케 하는 독창적인 건물 디자인을 맡은 곳은 미국 DCI사다.

롯데몰은 일본 최대 복합몰 업체인 '이온'으로부터는 친환경 '유니버설 디자인'을 벤치마킹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방문객이 몰링에 불편함이 없는 시설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여성용 주차공간을 보면 차를 댄 좌우 공간이 일반 주차장보다 훨씬 넓다. 쇼핑한 물건을 들고 자동차 문을 여닫더라도 옆 차에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한 것이다. 임 과장은 "일본 이온몰의 '에코쇼핑몰' 개념을 받아들여 지하 1,2층의 패션몰에서도 통유리를 통해 자연채광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항 청사를 마주 보고 들어서는 롯데호텔은 해외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공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투숙할 수 있는 데다 롯데몰 안에서 쇼핑,레저,외식,문화체험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서다. 롯데백화점도 7개층 규모로 들어선다.

이 복합몰은 접근성 등의 면에서 입지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전면에 있어 국내외 공항 이용객의 눈길이 집중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지하로는 지하철 5호선과 9호선,공항철도가 교차한다. 도로는 공항로,올림픽대로,강변북로,자유로,신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되며 버스 노선만 110개에 이른다.

복합몰 종합컨설팅업체인 유통공간개발연구소의 이상천 대표는 "롯데몰이 서울시민은 물론 고양 일산 파주 김포 부천 인천 등지의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허브 몰'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일등공신은 바로 사통팔달의 입지"라고 분석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