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주 잔고를 감안해도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웃돌 것입니다"

김준섭 피엔티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피엔티는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피엔티는 2차전지, Copper, 반도체 등의 핵심소재 생산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김 대표는 "지난 6월말(상반기)까지 수주 잔고가 591억원 수준"이라며 "수주 물량의 납기가 2개월여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그린스팩 합병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832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추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억2400만원, 37억2500만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 이익은 총 95억원, 2012년에는 12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엔티는 지난해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해 최근 3년간 연평균 51.2%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외 우량기업들이 피엔티 장비를 이용해 관련제품의 핵심소재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주요 고객사로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피엔티가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위해 남은 큰 일정은 내달 8일 합병 관련 주주총회가 있다. 합병 승인이 주총에서 결정되면 2012년 1월 31일 코스닥 시장에 피엔티란 이름으로 상장된다.

이윤형 하나대투증권 ECM실 상무는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은 없다"면서 "앞으로 기관 투자자와 주주들을 설득해 회사가 합병을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그린스팩 주가는 상장 심사 승인이 떨어진 이후 지난달 31일부터 거래가 재개돼 이날 오후 1시52분 현재 3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4000원과 주식매수청구가 4000원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으로 피엔티의 2차전지 사업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합병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회사 측은 2차전지 사업부의 올해 매출액 313억원으로 지난해 71억원 대비 3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2년에는 2차전지 사업부 매출을 428억원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스팩 공모자금 200억원은 해외 장비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신규 사업에 활용된다. 김 대표는 "고가의 해외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힘써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그린스팩은 발행주식수 523만2000주에 합병가격 3504원이며, 합병전 피엔티 발행주식수는 299만3362주에 합병가격 1만6003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4.5670 이다. 합병 이후 피엔티의 총 발행 주식수는 1890만2882주로 시가총액 662억원 상당이 예상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