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주요 증시가 14일 동반 하락했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금리 상승으로 유럽 국채시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26.34포인트(0.47%) 떨어진 5519.0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40.43포인트(1.28%) 밀린 3108.9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72.01포인트(1.19%) 내린 5985.02로 마감했다.

다시 고조된 국채시장 불안으로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증시에서 BNP파리바와 소시에떼제너럴은 각각 1.3%, 1.2% 하락했다. 도이치은행이 1.24%, 코메르츠은행은 1.37% 떨어졌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주와 원자재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에서는 자동차 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르노와 PSA푸조시트로앵은 각각 0.76%, 2.2% 떨어졌다. 독일 증시의 폭스바겐이 2.3%, BMW와 다임러가 각각 0.97%, 1.13% 하락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30억 유로의 5년 만기 국채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입찰 금리인 연 6.29%에 발행했다. 지난달 13일 유사한 만기 채권 입찰 금리는 평균 5.32%였다. 수요는 1.47배에 달해 지난달 1.34배보다 높아졌다.

이번 입찰에서 계획했던 물량이 모두 소화되긴 했으나 입찰 금리가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입찰 후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 여파로 스페인 국채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10년물 금리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