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영] LG, 다문화가정 한국 적응 '희망 멘토링'
[나눔경영] LG, 다문화가정 한국 적응 '희망 멘토링'
LG이노텍 직원 20여명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으로 향했다. 자체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 프로그램 ‘희망멘토링’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이날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만남을 총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LG이노텍 직원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한국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매달 두 번 이들에게 멘토링을 해줬다.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문화 시설이나 역사 유적지를 탐방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7명의 임원들은 전문 코칭과정까지 이수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희망멘토링 코치로 참여한 여상삼 상무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겐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한국사회의 여러 모습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더욱 필요한 것 같다”며 “희망멘토링을 통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청소년 지원 활동

LG그룹은 다양한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가동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관련 프로그램만 해도 15개에 달할 정도다.

LG가 2009년에 본격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가 대표적이다. 2개 국어 이상을 쓸 수 있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LG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60명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 및 KAIST 교수진이 지도하는 교육을 2년 동안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태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10여개 나라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LG는 2009년 3월부터 음악영재를 발굴해 세계적인 음악가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LG 사랑의 음악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음악영재 10여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실내악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 실내악 단체인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소속 음악가들과 국내 유명 교수진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2009년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 및 줄리아드 음악스쿨과 함께 유소년 음악 지원 프로그램인 ‘LG생활건강 유스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 학생 중 음악적 재능은 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필요한 악기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70여명의 학생들이 1 대 1 수업을 받고 오케스트라 연주 경험을 쌓고 있다.

LG전자는 임직원과 전국 500여명의 소년소녀가장 간 1 대 1 결연을 맺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젊은 세대 후원에 총력

LG는 사회공헌활동 슬로건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하고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신개념 활동인 ‘헬프 인 헬프(help in help)’를 도입해 젊은층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매장 안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숍 인 숍(shop in shop)’의 개념을 차용해 만든 헬프 인 헬프는 LG의 각 계열사들이 실행 중인 사회공헌활동에 대학생들을 참여시켜 봉사활동 기회를 주고 임직원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입장에선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고 인생 선배들의 소중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회공헌활동인 셈이다.

LG가 헬프 인 헬프를 기획하게 된 것은 2009년부터 대학 신입생 자기성장 프로그램인 ‘LG 드림 챌린저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게 계기가 됐다. LG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듬해인 2009년부터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출신 청소년 및 대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LG는 글로벌 공익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에 ‘LG희망가족’ 1만2000가구를 선정해 이들에게 내년부터 음식을 제공하고 마을 인프라를 지어줄 방침이다.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 국민의 40%가 유엔이 권장하는 1일 음식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또 LG는 지구촌 최빈국인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급식 활동을 펼치고 에이즈 환자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에티오피아에서 질병 퇴치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케냐의 13개 학교를 ‘LG희망학교(LG Hope School)’로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