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귀신에 홀렸나보다"…'고용대박' 사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고용대박'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박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출석,"고용대박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잘못된 발언"이라고 답했다. 그는 "경기지표와 체감과는 차이가 있고,지표는 좋지만 체감은 안 좋으니 열심히 하자는 말을 회의 때마다 늘 하는데 그날은 그 말을 못했다"며 "제가 그때는 귀신에 홀렸나보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9일 10월 취업자가 50만명 이상이라는 보고를 들은 뒤 "10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던 지난 8월보다 좋다"며 "고용대박"이라고 말했다. 고용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각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사과 요구가 나왔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 정부 각료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이런 인식밖에 못 가지면 당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고,원희룡 최고위원은 "박재완 장관은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지낸 분인데 어떤 정신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에 대해 "해외 국부유출,특정업체 매각 등 국민 우려에 대한 보완방안을 마련해 협의토록 하겠다"며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해양위원회는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천공항공사 지분매각 예상대금 4314억원을 내년 국토해양부 세입예산에서 전액 삭감했다. 정치권에서는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 처리도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