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 살균 정수기 日 수출
국내 중소 정수기업체인 한일월드(대표 이영재 · 사진)가 일본에 2만4000대,총 1200만달러(134억원)어치의 정수기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전자제품 유통회사인 일본 ONI 측과 무세균 정수 방식의 '필레오(PHILEO) 914UV''필레오 915UV' 제품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필레오 914UV/915UV 정수기는 사용자가 컵을 대는 즉시 실시간으로 살균된 물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일반 정수기는 살균된 물을 저장해 두는 저수통에서 세균이 재번식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 제품은 물이 저장되는 저장탱크와 물이 출수되는 코크 사이 배관에 UV살균시스템을 장착해 물이 출수되는 마지막 단계까지 살균하는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막대형 램프 대신 자외선 코일형 램프를 정수기 출수구에 삽입해 물과 자외선 램프 사이의 접촉 면적을 늘린 것.이 제품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99.9%의 살균효과가 있다는 입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방사능 오염으로 식수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에서 6개월 동안 검증 절차를 걸쳐 우리 회사 제품을 수입키로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일본시장 진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ONI 측은 '필레오'브랜드로 일본에서 별도의 품질인증을 받은 후 내년부터 수입량을 늘려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 업체와도 연간 5만대 정도의 수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길에 청신호가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