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은 이제 갤럭시S3로…'킬러 스펙' 뭘까?
애플 아이폰4S가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내년 출시예정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3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폰 시리즈과 겨뤄 제대로 성과를 낸 제품은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S3의 정확한 사양이나 출시 시기 등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성이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계열사들에도 갤럭시S3에 대한 함구령이 떨어져 있다.

이 와중에 얼마전 삼성전자 내 스마트 기기용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에서 경미한 보안사고까지 일어나 임직원들의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휴대폰에 탑재될 콘텐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이 제휴사인 미국의 한 방송사에 이메일로 하드웨어 사양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유난히 갤럭시S3에 대해 철통보안을 강조하는 이유는 콘텐츠 서비스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와 콘텐츠 서비스를 대거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AP,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뿐만 아니라 통신용 반도체와 각종 센서 등의 성능을 알면 콘텐츠 서비스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벌이는 특허전쟁도 부담이다. 외관 디자인 등이 공개되면 애플 측이 선제적으로 대응전략을 세울 공산이 크다.

또 다른 이유는 휴대폰 업체들의 치열한 스펙 경쟁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HTC 모토로라 등은 다른 업체보다 한발 앞선 고사양 제품을 내놓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 '아몰레드'와 애플 '레티나'처럼 특정 부품을 강조하기 위해 따로 명칭을 붙이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성능의 부품을 채택하는 '+1 전략'을 고수해왔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도 "남들과 다르게,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앞서가야 차별화가 된다"고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각종 루트를 통해 갤럭시S3 사양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은 추정에 가깝지만 실제 사양에 근접해있을 수도 있다.

우선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경우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 5210'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유력하다.

이 AP는 영국 ARM의 코텍스(Cortex) A15 설계를 채택하고 32㎚(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해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고성능을 낼 수 있다. 연산속도는 1.8㎓(기가헤르츠) 정도다. 메모리는 2GB(기가바이트)로 갤럭시S2보다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화면은 최근 공개된 '갤럭시 넥서스'와 같은 4.65인치 크기에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화소를 균일하게 배치해 색감이 자연스럽고 해상도가 높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같은 추정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정작 이 제품이 갤럭시S로 명명될지도 불투명하다.

삼성은 애플과 달리 동급 사양에 수많은 라인업을 갖고 있다. 그 많은 제품들 중에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해야 갤럭시S3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

내년 시장상황과 경쟁사들의 동향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품 출시시기는 내년 4월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나온 갤럭시S2의 판매동력이 아이폰4S 등의 출시로 약화되고 있는 데다 해를 넘기면 삼성의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