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늘만 같아라’ 이재윤 “장지완, 이소룡과 같다고? 뚜껑은 열어봐야”
[우근향 기자 / 사진 김정희 기자] 최근 연예계에는 ‘차도남’, ‘짐승돌’ 등의 신조어 수식어들이 줄줄이 탄생되고 있다. 이러한 수식어를 앞세움으로써 연예인들의 개성을 대중에게 좀 더 쉽고 명확하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노하우로 득을 본 연예인들도 수두룩하다.

이처럼 자신의 매력을 속전속결로 어필할 수 있는 손쉬운 통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의 확고한 신념만을 내걸고 묵묵히 8년이라는 세월을 홀로 걸어온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연기자 이재윤이다.

“수식어요?(허허허) 글쎄요. 그런 거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감사하고, 그때그때 그 작품의 극중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도 감사해요. 그것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다. 사실 그에게도 수식어가 없지는 않았다. 2004년 연기자로 데뷔해 ‘몸짱 스타’, ‘병품남’, ‘리틀 차승원’이라는 수식어들을 낳았지만 조용히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고 ‘수식어가 따로 필요 없는 연기자’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나는 연기자’라는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조금씩 옮기고 있었다.

“저 혼자 열심히 해서 정말 아무도 신경을 안 써 주실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다른 돌파구를 찾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주어지겠지’ ‘누군가 알아주겠지’ ‘그럼으로써 내가 더 발전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어요”

이러한 그의 기다림 끝에 좋은 기회가 찾아오긴 했지만 그 또한 순탄치 않았다. 그의 출연 작품 MBC ‘맨 땅에 헤딩’과 MBC ‘폭풍의 연인’이 조기 종방의 굴욕을 맛봤기 때문이다.

“‘폭풍의 연인’ 같은 경우는 저에게 있어 첫 주연 작품이었기 때문에 죄책감도 많이 들었어요. ‘앞으로 계속 이런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하나’라는 두려움도 들었죠. 하지만 이런 경험이 저를 더욱 더 성장하게 만들고 강인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쓰디쓴 결과도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겸허히 받아들인 그. 드디어 그 밑거름이 빛을 발해 ‘도약’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KBS ‘내사랑 내곁에’를 통해 ‘이소룡’이라는 이름을 얻고, 그를 알아보는 팬들도 하나 둘 씩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사랑 내곁에’가 끝났는데도 아직까지도 저를 ‘소룡’이라고 불러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마치 제 이름이 ‘이소룡’ 인 것처럼. ‘그 드라마를 굉장히 재미있게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했고, 또한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뿌듯해요”

방송 초반에는 막장 드라마라는 혹평이 줄을 이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호평 속에 막을 내린 ‘내사랑 내곁에’. 그에게는 각별하지 않을 수 없을 터. 함께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연기자 이소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소연이 누나는 연기도 잘 하시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누나 덕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지금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인터뷰]‘오늘만 같아라’ 이재윤 “장지완, 이소룡과 같다고? 뚜껑은 열어봐야”
이 여세를 몰아 이번에 그가 선택한 캐릭터는 MBC 일일극 ‘오늘만 같아라’의 ‘장지완’이다. ‘내사랑 내곁에’가 종방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시청자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쉬고 싶을 법도 하지만 ‘장지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만 같아라’ 촬영을 3주 정도 진행했는데 출연진들과의 호흡이 굉장히 좋아요. 꼭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사람들처럼 금방 친해졌어요. 무엇보다 ‘장지완’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꼭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작품 자체가 너무 좋아서 안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장지완’은 가정에서 사랑 받는 아들, 심성이 따뜻한 인물이다. 여태껏 그가 맡아온 캐릭터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훈훈한 이미지이다. 하지만 그는 ‘차별화’를 두고 있었다.

“‘이형철’ ‘이소룡’ ‘장지완’ 다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 이긴 하지만 각자의 사연이 있어요. 그래서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어떻게 소화를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겠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알겠죠(하하하)”

브라운관에 비쳐지는 서글서글한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그는 강인한 남성의 이미지를 풍겼다. 열정으로 가득한 눈빛, 기개 넘치는 다양한 표정, 그리고 어투에서 느껴지는 당당함. 그 또한 이러한 남성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남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섬세함과 감수성을 많이 표현해 내는 역할보다는 베일에 싸여져 있는 ‘전형적인 남자’요. 아니면 아예 선을 넘어서 악역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자신을 ‘욕심이 많은 남자’로 표현하는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예능이든 드라마 OST 참여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 그는 못하는 게 없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즐겨온 즉흥적인 프리스타일 랩,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춤 실력까지. 또한 다부진 몸매로 알 수 있듯이 운동을 즐기면서 하는 만능 ‘스포츠 맨’이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끼’를 연기에 쏟아 붓고 싶다고 한다.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고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그. 그의 노력이 꽃 피울 수 있을 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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