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방식이 기존의 삼두 체제에서 ‘스티브 잡스식 1인 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지가 구글이 현재 직면한 위기를 벗어나고 거대해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페이지가 경영 방식을 수정하는 이유는 구글이 최근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때문이다.1998년 설립된 구글은 창립 15주년도 채 안 됐지만 변화가 빠른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미 ‘늙은기업’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또 신생 기업들에 고급 인재들을 빼앗기고 정부의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상황 속에서도 페이스북,애플,아마존 등 쟁쟁한 기업들과 끝없이 경쟁해야 하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의사결정속도다.페이지 CEO,에릭 슈미트 회장,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으로 구성된 삼두 경영체제가 이끌기엔 직원 3만명의 구글은 몸집이 너무크다는 것이다.페이지는 결국 의사소통시 이메일 사용을 자제하고 고위 임원들에게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본사로 들어와 자신과 비공식적인 면대면 접촉을 늘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가능성 없어 보이는 자사의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지가 올해 4월 CEO직에 오른 뒤 철회한 구글의 프로젝트 수는 ‘구글버즈’를포함해 25개 이상에 달한다.

무분별한 따라하기의 위험성도 제기된다.NYT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구글의 상징인 혁신성을 잃고 결국에는 사람마저 잃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