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화장품 ODM시장 독주…글로벌 브랜드와 잇단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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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심층진단 -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forsword@hi-ib.com
국내외 130여 거래처 확보…지속적 R&D로 격차 벌려
中생산량 내년 1억7000만개…연평균 40% 넘는 성장 예상
일진제약 흑자전환도 주목
국내외 130여 거래처 확보…지속적 R&D로 격차 벌려
中생산량 내년 1억7000만개…연평균 40% 넘는 성장 예상
일진제약 흑자전환도 주목
코스맥스는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및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차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맥스 기업가치는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국내 화장품 시장 변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 확보, 중국법인 현지 ODM 확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의 국내 ODM 증가, 자회사 일진제약(지분율 87%)의 실적 턴어라운드다.
◆국내 ODM시장을 선도
2003년 신용카드 사태 이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유통과 생산 분리를 가속화했다. 브랜드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그 배경이다. 코스맥스처럼 차별적인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가진 ODM 전문기업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국내 화장품 ODM·OEM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20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은 10개 안팎이고,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점유하고 있는 과점화된 시장이다. 다른 업체와 연구·개발(R&D), 생산 인프라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그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국내외 130여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고 연간 3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통해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드럭스토어 등 유통업체들의 화장품 PB(자체 브랜드) 도입이 늘어나면서 또 하나의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고성장…증설효과 기대
내년 중국사업부문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증설 효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중국법인 생산규모는 올해 상하이 공장 증축과 내년 9월 광저우 공장 완공으로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억7000만개로 예상된다. 신규 수주 확대로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 3~5년 안에 중국 사업부문 생산규모가 국내 본사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의 현지 중국업체 매출 비중은 80%를 넘는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제품의 품질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매우 크다. 중국 중·상위층의 눈높이는 이미 글로벌 톱 수준이지만,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까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업체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나 R&D보다는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월한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업체 중심의 영업력을 가진 코스맥스에 유리한 환경이다.
물론 일본콜마나 인터코스 같은 해외 화장품 ODM 업체들과의 경쟁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생산기지 또는 아웃소싱을 위한 것으로 코스맥스와 목적 자체가 다르다. 코스맥스와 중국 화장품 ODM시장에서 경쟁상대는 실질적으로 전무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 생산 제안 잇따라
글로벌 ODM시장의 서진(西進)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브랜드 업체 사이에서는 일본 현지 ODM을 한국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코스맥스는 이미 국내 매출의 15%를 수출을 통해 벌고 있고 메이블린, 슈에무라, 랑콤, 입생로랑 등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여러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로부터 신규 제안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설비에 대한 실사도 지속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초도물량 생산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최근 국내 생산능력을 기존 1억2000만개에서 1억4000만개로 확대하면서 이런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수출비중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라는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등 추가적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이다.
◆일진제약의 안정적 성장 모멘텀도 기대
자회사 일진제약의 실적 턴어라운드도 주목할 만한 잠재 가치다. 일진제약은 코스맥스가 2007년 4월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ODM 업체로 오메가3, 글루코사민과 다이어트 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허벌라이프와 아모레퍼시픽, 대상, 야쿠르트 등이 주 고객사다.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으로 만성 적자 기업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젤리타입, 식물성 연질캡슐, 분말제형 등은 일진제약의 차별적 경쟁력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대기업 위주로 유통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 매출처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90억원, 내년 매출은 50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점진적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맥스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ODM시장 역시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업체에 수혜가 몰리고 있다. 허벌라이프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ODM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내년은 코스맥스가 국내 최대 화장품 ODM업체에서 글로벌 화장품 ODM업체로 진화·발전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ODM시장 확대는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의 국내 ODM 확대는 당분간 코스맥스의 고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등 사업권역 확대와 자회사 일진제약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코스맥스의 투자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다. 내년 코스맥스의 매출(연결기준)은 올해보다 22% 증가한 2876억원, 영업이익은 44% 급증한 224억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법인과 일진제약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130%, 48% 증가한 49억원과 45억원 수준으로 이익모멘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기대된다.
박종대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forsword@hi-ib.com >
코스맥스 기업가치는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국내 화장품 시장 변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 확보, 중국법인 현지 ODM 확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의 국내 ODM 증가, 자회사 일진제약(지분율 87%)의 실적 턴어라운드다.
◆국내 ODM시장을 선도
2003년 신용카드 사태 이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유통과 생산 분리를 가속화했다. 브랜드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그 배경이다. 코스맥스처럼 차별적인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가진 ODM 전문기업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국내 화장품 ODM·OEM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20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은 10개 안팎이고,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점유하고 있는 과점화된 시장이다. 다른 업체와 연구·개발(R&D), 생산 인프라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그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국내외 130여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고 연간 3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통해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드럭스토어 등 유통업체들의 화장품 PB(자체 브랜드) 도입이 늘어나면서 또 하나의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고성장…증설효과 기대
내년 중국사업부문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증설 효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중국법인 생산규모는 올해 상하이 공장 증축과 내년 9월 광저우 공장 완공으로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억7000만개로 예상된다. 신규 수주 확대로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 3~5년 안에 중국 사업부문 생산규모가 국내 본사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의 현지 중국업체 매출 비중은 80%를 넘는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제품의 품질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매우 크다. 중국 중·상위층의 눈높이는 이미 글로벌 톱 수준이지만,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까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업체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나 R&D보다는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월한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업체 중심의 영업력을 가진 코스맥스에 유리한 환경이다.
물론 일본콜마나 인터코스 같은 해외 화장품 ODM 업체들과의 경쟁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생산기지 또는 아웃소싱을 위한 것으로 코스맥스와 목적 자체가 다르다. 코스맥스와 중국 화장품 ODM시장에서 경쟁상대는 실질적으로 전무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 생산 제안 잇따라
글로벌 ODM시장의 서진(西進)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브랜드 업체 사이에서는 일본 현지 ODM을 한국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코스맥스는 이미 국내 매출의 15%를 수출을 통해 벌고 있고 메이블린, 슈에무라, 랑콤, 입생로랑 등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여러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로부터 신규 제안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설비에 대한 실사도 지속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초도물량 생산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최근 국내 생산능력을 기존 1억2000만개에서 1억4000만개로 확대하면서 이런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수출비중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라는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등 추가적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이다.
◆일진제약의 안정적 성장 모멘텀도 기대
자회사 일진제약의 실적 턴어라운드도 주목할 만한 잠재 가치다. 일진제약은 코스맥스가 2007년 4월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ODM 업체로 오메가3, 글루코사민과 다이어트 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허벌라이프와 아모레퍼시픽, 대상, 야쿠르트 등이 주 고객사다.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으로 만성 적자 기업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젤리타입, 식물성 연질캡슐, 분말제형 등은 일진제약의 차별적 경쟁력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대기업 위주로 유통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 매출처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90억원, 내년 매출은 50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점진적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맥스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ODM시장 역시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업체에 수혜가 몰리고 있다. 허벌라이프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ODM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내년은 코스맥스가 국내 최대 화장품 ODM업체에서 글로벌 화장품 ODM업체로 진화·발전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ODM시장 확대는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의 국내 ODM 확대는 당분간 코스맥스의 고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등 사업권역 확대와 자회사 일진제약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코스맥스의 투자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다. 내년 코스맥스의 매출(연결기준)은 올해보다 22% 증가한 2876억원, 영업이익은 44% 급증한 224억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법인과 일진제약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130%, 48% 증가한 49억원과 45억원 수준으로 이익모멘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기대된다.
박종대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forsword@hi-i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