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名家 신송, 증시 '노크'
간장명가 신송이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송홀딩스는 내년 3월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지,코스닥시장에 상장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HMC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신송홀딩스는 간장 고추장 등 장류 전문 기업인 신송식품과 국내 유일 소맥전분 업체 신송산업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1970년 신송산업에서 시작한 전분사업이 모태다. 1979년 설립된 섬유회사인 대오산업이 1987년 신송식품으로 상호를 바꾸면서 현재 형태를 갖췄다.

신송은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한 대형마트 장류 부문에서 신송식품의 시장점유율은 8.3%로 대상 CJ제일제당 샘표보다 뒤진다. 이를 따라잡으려면 신사업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신송식품은 앞으로 영업 분야를 법인중심(B2B)에서 일반소비자중심(B2C)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제품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소포장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며 "B2C 부문을 강화하려면 설비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HMR)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브랜드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송산업은 기존 소맥전분 및 글루텐 사업을 확장하고 신사업인 외식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오코코(O'COCO)'를 선보였다. BBQ와 비슷한 형태의 배달 · 카페형 매장과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레스토랑 등 컨셉트를 이원화해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매장은 10여개다.

신송홀딩스는 창업주인 조갑주 회장(36.65%)을 포함한 49명의 개인주주가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69억원(연결 기준),영업이익은 58억원,순이익은 28억원이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