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넓적다리 뼈와 엉덩이 뼈를 이루는 관절인 대퇴골. 이 대퇴골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강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뼈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고 한다. 괴사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MRI검사나 X-ray 촬영으로 조기 진단한다면 완쾌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 대다수는 이미 괴사가 많이 진행돼 엉덩이관절이 변형되거나 골절된 상태로 악화된 상태다.뚜렷한 초기증상이 없어 의도치 않게 병을 방치하게 된 것이다.

걸을 때마다 나타나는 통증 때문에 불편함을 겪게 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무엇보다 빠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질환이다.이 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법으로는 ‘인공관절수술’이 있다.

김영은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은 “대퇴골 머리부위에 괴사가 많이 진전된 상태라면 엉덩이관절의 변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때에는 인공 고관절로 변형부위를 대체하는 수술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고관절수술은 인체에 무해한 재질로 이뤄진 인공 고관절을 크기와 각도에 맞게 삽입,통증을 없애고 엉덩이관절을 안정시키는 시술이다.

환자마다 고관절의 크기나 변형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 정밀검사가 이뤄져야 성공적인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 시에 주변 인대나 연부조직의 균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몸 속에 인공 고관절이 자리하게 되면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운동각도가 작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인공관절수술 후 이뤄지는 재활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