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일 FTA 강행처리…野 "결사항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회는 8일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비준안 단독 처리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강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고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세에 고무된 민주당은 물리력을 동원한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디데이'는 본회의가 열리는 10일로 예상된다.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소회의실에서 예산결산기금심사 소위원회를 열어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등 소관 부처의 새해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소위 간사인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소위에서 예산 심사를 끝내기로 남경필 외통위원장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예산심의가 늦어지면서 이날 비준안 처리도 늦춰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외통위 전체회의장을 점거한 지 이날로 9일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라디오 연설에서 비준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은 총선용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한나라당에 단독 처리의 명분을 줘서 몸으로 막는 탄핵과 같은 양태로 FTA에 접근하지 말라"면서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한 · 미 FTA 비준안을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물리적 충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황우여 원내대표도 강경론에 힘을 실어줬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FTA 비준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회,국회 내의 여러 가지 절차상,행동상 문제점을 다 모아서 국회 정상화 입법에 반영하고 후일에 귀감으로 삼을까 한다"며 "국익을 지켜내고 나라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사명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본회의 단독 표결 처리에 무게를 뒀다.
반면 민주당은 외통위 단속을 강화하며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비준안 처리를 독려하는 편지를 보낸 데 대해선 "날치기 돌격 명령을 보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 미 FTA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니까 이명박 정부가 초조해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아연실색할 정도다.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날치기 돌격 명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수적 우위로 한 · 미 FTA를 강행처리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김 수석이 한 · 미 FTA에 색깔론을 입혀 반대자를 반미주의자,친북주의자로 몰면서 강행처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위험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소회의실에서 예산결산기금심사 소위원회를 열어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등 소관 부처의 새해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소위 간사인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소위에서 예산 심사를 끝내기로 남경필 외통위원장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예산심의가 늦어지면서 이날 비준안 처리도 늦춰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외통위 전체회의장을 점거한 지 이날로 9일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라디오 연설에서 비준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은 총선용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한나라당에 단독 처리의 명분을 줘서 몸으로 막는 탄핵과 같은 양태로 FTA에 접근하지 말라"면서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한 · 미 FTA 비준안을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물리적 충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황우여 원내대표도 강경론에 힘을 실어줬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FTA 비준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회,국회 내의 여러 가지 절차상,행동상 문제점을 다 모아서 국회 정상화 입법에 반영하고 후일에 귀감으로 삼을까 한다"며 "국익을 지켜내고 나라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사명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본회의 단독 표결 처리에 무게를 뒀다.
반면 민주당은 외통위 단속을 강화하며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비준안 처리를 독려하는 편지를 보낸 데 대해선 "날치기 돌격 명령을 보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 미 FTA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니까 이명박 정부가 초조해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아연실색할 정도다.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날치기 돌격 명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수적 우위로 한 · 미 FTA를 강행처리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김 수석이 한 · 미 FTA에 색깔론을 입혀 반대자를 반미주의자,친북주의자로 몰면서 강행처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위험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