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랑' 러시아 수출ㆍ로열티 짭짤
빙그레가 스낵 제품인 꽃게랑(사진)을 통해 해외 수출은 물론 로열티(기술 및 브랜드 사용료)도 짭짤하게 벌어들이고 있다.

빙그레는 꽃게랑 로열티가 지난해 3억원에 달했으며,올해는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13일 밝혔다. 러시아의 한 제과업체에 브랜드와 생산 기술을 제공한 대가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과자 제품이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한국 과자 제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빙그레가 러시아 업체와 처음 로열티 계약을 맺은 것은 2006년이었다. 수출과 별도로 현지 업체를 통해 일부 물량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현지 업체의 꽃게랑 판매량이 많지 않아 로열티 금액은 미미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러시아 지역 내 꽃게랑 인기와 함께 로열티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꽃게랑은 러시아에서 더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꽃게랑의 러시아 수출액만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빙그레 측은 전망했다. 국내 매출은 연간 100억원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1986년 출시된 꽃게랑이 1990년대 초 한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러시아 상인들을 통해 처음 현지에 알려진 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러시아 내 대표적인 스낵 제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빙그레는 또 꽃게랑을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러시아 제과유통업체인 BDC그룹과 손잡고 러시아 중부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에 스낵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공장은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가동 첫해인 2013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